아주 오랜만에 책을,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않다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서점에 가서 산 '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'. 여러 유명한 분들이 추천 글을 썼고, 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친구의 후원으로 구매했다.
사업적 시각에서, "누가 무엇을 볼까, 무엇을 누가 볼까, 무엇을 언제 쓸까, 무엇을 어디에 쓸까, 무엇을 어떻게 쓸까, 무엇을 왜 쓸까, "를 봐야 한다.
사업,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는데, 이 시각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해서 적었다. 내가 보는 세상 말고, 남들이 보는 세상, 다른 사람들의 니즈.
"실패할까 봐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."
어쩌면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일 수 도 있겠다. 여전히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 아닐까. 6월, 학기가 마무리되면, 신청하고 싶은 프로그램 하나가 있는데, 이건 무조건 준비해야 한다. 내게 없는 모든 약점들을 채워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? 실패할까 봐 두려워말고 그냥 해보자.
"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게 드러나면, "잘못했다, 내가 틀렸다."가 아니라 온갖 변명과 핑곗거리를 찾으려 애쓴다. 이렇게 살아온 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알고 고치면 되는데, '그래도 나는 잘 살아왔다,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"라고 합리화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속성이다."
이 책을 계속 읽는 이유가, 많이 나아졌다 생각했지만 뼈를 맞는다.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내가 잘못한 게 분명해도 에이, 됐어. 뚝심 있게 그냥 가. 이러고 앉아있다. 잘못된 방향이었음을 인정하고 고쳐나가자. 자존심이 어딨니 네가 지금. 부탁, 도움 모두 청해보자.
"불만만 많다는 것은 싫은 건 많은데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인 거고, 불만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."
불만이 있어도,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입 다물고 있자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.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. 어떻게 보면 맞는 생각인데,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다. 그래,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. 언제까지 방구석 망상가로 살 텐가.
"성공을 위한 과정이 안 바뀌면, 목표를 아무리 바꿔도 달라지는 게 없다. "
세상 모든 스포츠는 지가 다 챙길 거처럼 보는 나인데, 좀 중독적인 단어가 '우틀안'이다. '우리들은 틀리지 않았다.' 축구로 치면, 계속 결과가 안 나오는데 3백 전술을 계속한다거나, 롤 게임에선 밴픽을 계속 지는 밴픽이라고 모두가 평가해도,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 마냥 계속 같은 밴픽을 고수하다가, 중요한 게임에서 결국 져서 늘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다. 근데 난도 그렇지 않나? 하는 생각이 들었다. '나는 틀리지 않았어, 앞으로 가기만 하면 돼'라고 생각하는데, 어쩌면 틀린 길로 걸어가면서 틀리지 않았다고 외치는 건 아닐까?
"그동안의 나는 철거하고, 기반 공사를 하라"
글의 주인공 중 한 명이 건설업을 하는 설정으로, 건설 관련 비유를 많이 드는데, 많이 영감을 받은 것이 그동안의 나는 철거하라는 것이다.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고, 역사도 깊다. 전 세계에서 유명하고 전통적인 클럽 10 손가락 안에도 드는데, 놀란 것이 이 홈경기장, 올드 트래포드가 대략 6,7만 관중을 수용을 한다. 근데 화장실이 50, 60년대 푸세식이다. 그냥 그렇다고 한다. 아무리 뭘 하려고 해도, 이미 다 무너져버린, 출생 이래 재건축을 단 한 번도 한적 없는 내게 아무리 보수 공사를 한다고 해도 그저 현상 유지만 할 뿐이고, 언젠가는 붕괴되어 버릴지 모른다. 조금 성경적이기도 해서 좋다. 암튼, 그간의 나, 무엇을 해도 안될 나를 철거하고, 새로 기반 공사를 시작하자.
책이 재밌었다. 정리한 게 남아서 또 곧 업로드를 할 텐데, 절반정도를 하루 만에 읽었으나 멈췄다. 아들들이 주인공이 되며 창업 이야길 하는데, 내가 마주치기 무서웠다. 난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만 했지, 실제로 옮기려 한 적이 없다. 그래서, 읽어야 한다. 그냥 그렇다고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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