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문제가 나에게 왜 왔을까.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. 마주친 그 상황에 너무나 큰 답답함과 무기력을 느껴 한숨만 나올 때.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고통 속에서 묻는다. 이러면 더욱 모순적이게도 나의 근본적인 문제들, 숨겨왔던 문제들, 숨기고 싶었던 문제들이 또 내 안에 꿈틀거림을 보며, 또다시 저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.
그러나, 누가 이러고 싶었을까. 그 누구가 가난에 허덕이는 삶을 살고 싶어 했고, 그 누가 남을 미워하다 죽는 삶을 살고 싶어 하며, 누가 답이 없는 막막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할까. 아무도, 아무도 없다.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? 이러고 싶지 않은데, 또 내가 나를 갉아먹으며, 나는 또 나에게서 기생한다.
최근, 원하지도 않는,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문제가 나를 찾아와 내가 움직이지 못한 상황이 된 지금, 오히려 다시 한번 이 힘든 시기가 왜 찾아왔는지를 질문한다. 안 했기 때문이다. 해야 하는 것을, 한다고 늘 들어왔던 것을, 안 했기 때문이고, 내가 하고 싶은 대로,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왔고 그 삶을 더욱 살려고 노력한 것이 보였기 때문에 나는 또 멈춰진 것이 아닐까. 누구보다도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나의 하나님은, 나를 멈추게 하시고, 다시 점검하게 하시려 이 고통과 생각들을 나에게 허락하신 게 아닐까. 내가 키워갈 그릇은 얼마나 크기에, 이토록 끊임없이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실까.
어렸을 때부터 나만 알았던 나의 문제들이 성인이 되었음에도 또다시 나를 덮치려 하는 지금, 생각해 보니 얼마나 감사한가. 그 문제들은 해결된 문제들이 아니라 내가 회피하고 있었던 문제였다. 해결하면 된다.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. 내가 원해서 그 문제에 빠지는 게 아니다. 그 문제에 빠지도록 하는 존재가 있다. 또 나를 그 속으로 빠지게 하려 하고 있다.
자, 다시 두 눈 똑바로 뜨고 영적 전쟁에 나서야 한다. 회피하면 또 다시 나를 찾아와 나를 저 바닥으로 끌어내릴 문제이지만, 내가 오늘 하나님 앞에서 그 문제를 직면하려 한다면, 그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다음 스텝을 향한 발판일 것이다. 선택은 나에게 있다. 또 그냥 회피해도 된다. 그럼에도 인생은 살아진다. 하지만, 지옥처럼 살다가 천국에 갈 것인가,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누리다 천국에 갈 것인가.
점검해 보자, 나의 오늘은 지옥으로 마무리되었나, 하나님 나라를 누림으로 마무리되었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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